
꼬순2 뜨개 기록 #4
연속 2번의 무늬 스웨터를 뜨고
문득 그리워진 무메 뜨개...
소매산이 유독 예쁘다는
김대리님의 밴쿠버 가디건으로 결정!
설 세일 때 야무지게 구매한 밴쿠버 가디건 도안인데,
무늬 뜨기에 빠져있던 터라 잠시 잊고 있었다.

밴쿠버 가디건을 모헤어 3합으로 뜬
후기들도 많아서 고민했지만...
푸르시오를 할 경우 모헤어의 엉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모헤어 3합은 다음 기회에...
실 색상은 봄에 입을 수 있게
원작 실과 동일한 피그먼트 울 라벤더를 할까,
연노랑 색을 할까, 스카이블루를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갑분 검은색으로 결정!!

왜 그렇게 오래 고민했을까...
이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해 버릴 거면서...
밴쿠버 가디건은 세미 오버핏과 슬림핏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피그먼트 울 버전 XS 사이즈로 진행했다.
XS 사이즈의 가슴둘레는 100cm, 옷 길이는 44cm이며,
도안 게이지는 4.5mm 20코 28단이다.
하지만 슈퍼 쫀손 나의 게이지는 4.5mm 25코 28단
지겹다... 지겨워 게이지 이슈ㅋㅋㅋ

라라뜨개 메리노울 메리 블랙 5 합의 경우,
권장 바늘 사이즈는 4.5mm인데
1 코라도 도안 게이지와 비슷하게 가기 위해
5mm 바늘로 시작했다.
권장 바늘 사이즈 보다 커서 그런가
시스루처럼 비침 현상이 있지만
애써 흐린 눈을 하면서 떠내려 간다.

오랜만의 무메라 그런지
미친듯한 속도로 하루 만에 뒤판 진동 늘림까지 마무리했다.
세미오버핏을 의도했지만 슬림핏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15-20cm 정도의 세미 오버핏**라는
김대리님의 친절한 설명을 믿습니다!

양쪽 어깨 뜨기와 진동 늘림까지
빛의 속도로 떴다.
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마커의 향연🧐
이제 앞판과 뒤판을 연결해 주고
무한 메리야스 뜨기를 하다가...
오른쪽 소매의 감아코 부분이
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쉽게 뜰 줄 알았던 밴쿠버 가디건의
첫 번째 푸르시오..

두 번째에는 감아코가 꼬이지 않도록
잘 연결해 주고 밴쿠버 가디건의
핵심 포인트 소매산 시작!
밴쿠버 가디건은 3단계를 거쳐서 소매산을 만들어 주는데,
소매 코를 줍는 과정을 3번이나 했다 ㅠㅠ
소매 코 줍는 건 왜 매번 어려울까...
도안대로 했는데도 꼭 1~3개 정도의 코 차이가 난다.
어지쩌지 잡은 소매 코 맞게 잡고 도안대로
소매산 만들기 3단계를 진행했다.
도안은 역시나 친절했지만,
이렇게 세심하게 소매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던지라
처음에는 살짝 어렵고... 줄임 단까지 기억해 줘야 돼서
넋 놓고 원통 뜨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몸통 뜨기보다
소매 뜨기가 훨씬 지루하다.
좀 더 즐거운 뜨개를 위해
귀여운 마커링과 바늘 마개도 구입했다.
1단씩 끝날 때마다 시작 마커를 변경해 주는 재미가 있다.
소매산 만들기 3단계가 모두 끝나면,
주기적으로 소매를 줄여가며 겉뜨기만 떠 주면 된다.
무한 메리야스 뜨기를 하다 보니...
급 플랫베리 스웨터 같은 무늬 가득가득한 것 뜨고 싶어진다..
소매 부분은 도안 변경 없이 그대로 떠 줬더니,
손등을 살짝 덮는 알맞은 길이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몸통은 도안보다 더 떠줬음에도 불구하고
길이가 짧다...
배가 시린 기장이다...
매우 당황스럽다...

급하게 후기를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몸통 기장을 좀 더 늘려서 완성하셨다.
밴쿠버 가디건은 푸르시오가 없을 줄 알았는데...
플랫베리 스웨터 보다 더 많은 푸르시오를 한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완성도를 위해
몸통을 푸르시오 하고(6번째 푸르시오)
기장을 늘려주었다.
44cm → 50cm까지 늘린 밴쿠버 가디건
잘 보이지 않는다...??
검은색이라 달라붙은 먼지들만 너무나 잘 보인다...
밴쿠버 가디건을 한번 더 뜨게 된다면
밝은 색을 뜨거나 원작식을 선택할 것 같다.
버튼 밴드와 목둘레 부분은 생각 보다 금방 끝났다.
단추까지 달아주니 제법 귀욤귀욤 하다.
한 달 정도 걸린 나의 휘뚜루마뚜루
밴쿠버 가디건 완성!
세탁 후 블로킹을 안 해줬더니 전체 기장이 1cm 정도 줄었다ㅠㅠ
가슴둘레는 약 96cm, 전체 기장은 49cm 정도이다.
세탁 후 코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소매산도 더욱 예뻐 보인다.
날이 제법 포근해져서
세탁하자마자 밴쿠버 가디건 입고 외출했다.
당장 못 입을 줄 알았는데
1~2주 정도는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밴쿠버 가디건 뜨게 되면
그때는 밝은 색으로, 기장은 길~게 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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